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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앳킨슨 그림쇼 - 달 빛 화가

레스카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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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는 곳에는 항상 비가 있습니다.
들어오고 나가는 계절 모두, 묵은 때를 벗고 말간 얼굴로 새로 시작하는 것 때문인가요. 얼마 후면
가을로 세상이 덮이겠지요. 조금 먼저 가을의 색과 달 빛으로 블로그를 덮어 볼까 합니다.
‘달 빛 화가’로도 알려진 존 앳킨슨 그림쇼 (John Atkinson Grimshaw / 1836~1893)의 그림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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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가을   Autumn Gold)

 
가을이 거의 끝나가는 날 늦은 오후입니다. 넘어 가는 석양 빛을 뒤로 하고 여인이 서 있습니다.
가을을 배웅하는 걸까요? 올려다 본 나무는 남은 잎 몇 개를 붙들고 하늘을 향해 수 많은 손을
뻗고 있습니다. 앙상하지만 매듭마다 피와 땀이 맺힌 고마운 손입니다. 그리고 다시 살아 나는
손이기도 합니다.

 
그림쇼는 영국 리즈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경찰관이었고, 그의 부모는 엄격한 침례교도였습니다.
그가 12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는 경찰관 일을 그만두고 철도회사에 취직합니다. 어려서 그림쇼는
곧 잘 그림을 그렸던 모양인데 특히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때때로 그의 그림을 찢어 버렸다고
하니까 어머니는 아들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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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골목   An Autumn Lane / 1883)

 

골목길에서 서성거려 본 적이 있으신지요? 발자국 소리, 바람 부는 소리 그리고 가끔씩 들려오는
두런거리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오랫동안 기다림을 품에 안고 서 있어 본 적이 있으신지요?
가을이 깊어지면 골목길에서 가슴이 바스락 거리며 타 들어가는 소리도 커집니다.

 
16살이 되던 해에 그림쇼는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에 직원으로 취직을 합니다. 부자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게 되었으니까 어머니는 좋으셨겠지만 그는 그림 그리는 일을 계속합니다. 시간이 나면 리즈에
있는 화랑들을 찾아 다니면서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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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낀 골짜기   Mossy Glen / 1864)

 

그림쇼는 정식으로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화랑에 걸려진 그림을 보고 본인의 재능과 노력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그의 초기 작품은
라파엘전파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소박하지만 정확하게 묘사하는 화풍이 그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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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라기 서식지   The  Heron’s Haunt / 1874)

 

서식지라고 하지만 해오라기는 한 마리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해가 뜨는 중인가요?
지는 중인가요? 저녁이면 밖에서 놀다가도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 이렇게 엷은 빛으로 그림을
가득 채운 작품을 저는 처음 보았습니다.

24살이 되던 해에 사촌 화니와 결혼합니다. 뒤에 두 사람 사이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지만
둘은 15명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어른으로 자란 아이는 여섯 뿐이었습니다.
대단하면서도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결혼을 한 그는 작심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화가의 길로
나섰습니다. 결혼이 가져다 주는 것 중에는 용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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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피데일   Wharfedale / 1872)

 

비가 온 고갯길을 내려가는 마차 앞으로 다시 해가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따라 걷는 사람은
검은 점으로 남았습니다. 햇살 비치는 길은 가없이 뻗어 있고 비 안개가 사라지지 않은 고개 밑 풍경은 그대로 하늘과 맞닿아 버렸습니다. 고개 넘어는 또 다른 몽환의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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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세상   Golden Light)

 

전업화가로 나선 그의 작품은 그가 살던 리즈의 소품을 취급하는 가게와 책방, 두 곳에서 판매 되었
습니다. 그의 중요 고객 중 토마스 휀트먼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을 많이 사 주었는데
신앙심이 굉장한 사람이었던 모양입니다. 작품을 살 때 그림쇼가 일요일에는 작업하지 않은 것을
확인 한 작품만 구입했다고 합니다. 안식일을 지킨 작품이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예전에 ‘하느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3일만 하시고 하루 쉬셨으면 지금 우리도 3일 일하고 하루
쉴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다가 ‘ 만약 30일 동안 창조하시고 하루 쉬셨다면’ 이라는 가정을
떠 올리곤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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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The Lovers)

 

쏟아지는 달 빛 아래 서로를 꼬옥 끌어 안고 있는 연인들입니다. 사방은 조용한데 저렇게 안고 있으면
온통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만 들렸고 나중에는 가슴이 터 질 것 같았습니다. 물론 지나간 일이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 작품에서는 달콤함 보다는 은밀함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한 쪽에
치우친 두 사람이 어둠 속에 있기 때문인가요?

 
그의 작풍은 라파엘전파에서 자신만의 것으로 바뀝니다. 특히 밤의 달빛과 도시의 야간 풍경 묘사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경지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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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A Lane In Headingley, Leeds / 1881)

 

달 빛이 비치는 밤은 낭만적이어야 하는데, 이 작품의 분위기는 온통 쓸쓸합니다. 불이 켜 있는 집을
바라보고 가는 여인은 바구니를 옆에 들었습니다. 아마 일을 끝내고 가는 길이겠지요. 길의 폭만큼
그녀는 세상과 떨어져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가고 있는 길의 끝은
안개 속으로 숨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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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테드   Hampstead)

 

그의 걸작 중의 하나라고 평가 받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는 여러 개의 빛이 있습니다.
달 빛과 가로등 그리고 집 안에서 나오는 빛입니다. 빛 들이 어울러지면서 화면은 그의 어떤 작품
보다 밝고 맑아졌습니다. 헴스테드는 예술인들이 모여 살 던 고급 주택지라고 합니다.
27살이 되던 해 그의 첫 전시회가 열렸는데 작품들의 주제는 과일, 꽃, 죽은 새 같은 정물이었다고
하는데 죽은 새? ---- 정물화 대상 치고는 좀 그렇습니다. 그의 작품은 리즈시에서 유명해졌고
꽤 많은 돈을 벌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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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빛 아래 올드 홀    The Old Hall Under Moonlight / 1882)

 

굽은 길과 나무, 오래된 집 그리고 그 것을 바라보는 여인과 하늘의 달은 그의 여러 작품에서 보이는
구도입니다. 하늘의 달 빛만 가지고는 이런 장면을 연출하기는 어려웠겠지만 워낙 절묘하게 묘사된
하늘의 풍경 때문에 어색함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가 ‘달빛 화가’로 알려지기 시작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여인이 바라보는 것은 달 인가요, 아니면 길 건너 집의 불 빛인가요?
무엇이든 간에 늦가을 밤, 여인의 뒷모습은 쓸쓸하고 또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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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Liverpool)

 

해가 막 지고 난 뒤 리버풀의 모습입니다. 가로등과 상점들은 불을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왼쪽으로는
떠나야 할 배와 도착한 배들의 돛대가 창처럼 하늘을 향해 솟아 있습니다. 저녁과 항구가 주는 부산함,
화려함이 화면에 그득합니다. 훗 날 비틀즈가 탄생한 곳이기도 합니다.
비틀즈 ----, 오래 전에 헤어진 친구처럼 입안에 맴도는 이름.

 
경제적으로 부를 이룩한 그림쇼는 리즈의 부자 동네로 이사를 갑니다. 그리고 30대 중반에는 리즈
근처에 있는 17세기 영주의 저택을 구입할 정도가 됩니다. 이 것만 놓고 본다면 철도 회사 직원으로
그를 키우려던 어머니의 판단이 틀렸는데, 뭐, 항상 세상의 어머니들이 다 맞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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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담 벽에 떨어진 나무 그림자    Tree Shadows on the Park Wall / 1872)

 

빛의 양을 본 다면 아마 보름달이겠지요. 구불구불한 마차 바퀴 자국과 공원의 담 벽에 걸린 나무
그림자, 검은 옷의 여인까지 -- 밤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이야기가 그림 속에 있습니다. 길을 걷는
여인은 자신이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을 알기나 할 까요?

 
그림쇼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전시회가 별로 없었고 그의 작품 대부분이
개인 소장품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평생 개최한 전시회는 4번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이었지만 이미 그가 살아 있을 때 그의 작품을 모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니까, 실력과 독특한
화풍만은 확실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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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플턴 공원의 11월 오후   November Afternoon Stapleton Park / 1877)

 

11월의 가을 오후, 바람과 햇빛마저 단풍 색깔을 띄고 있습니다. 공원의 담을 돌아 걷는 사람의
모습이 가을 속에서 바로 걸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진보다 그림이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입니다. 타박거리며 걷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그림 밖으로 조금씩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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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블로에 있는 등대  The Lighthouse At Scarborough / 1877)

 

달 빛이 어찌나 밝은지 대 낮 같습니다. 고기 잡는 도구를 밤늦게 까지 손질하는 사람들을 정박한
배가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잔잔한 바다는 은 비늘처럼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고단한 삶이 쌓인
항구지만 눈부신 밤 풍경에 묻혔습니다.

 
그가 잘 알려지지 않은 마지막 이유는 그의 일생에 대한 기록이 매우 적다는 것입니다. 런던에서
활동했다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았겠지만 런던에 온 것도 몇 번 되질 않습니다. 44살이 되던 해,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금전적으로 심각한 위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1년 동안 50점의 작품을
제작하는데, 일주일에 한 편씩 그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참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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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Sixty Years Ago)

 

그림쇼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몇 개 있습니다. 그림쇼는 자신이 원하는 효과를 만들기 위하여
모래와 물감 그리고 다른 혼합물을 섞어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는데 -----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작품 주문이 많을 때는 아들들을 데리고 함께 작업을
했는데 살아 남은 아이들 중 2명이 화가가 됩니다. 훌륭한 아버지? --- 아마 손을 빌리고 싶었던 것이
진짜 이유 아니었을까요?  57세 때 그림쇼는 암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아내 화나는 그 뒤 24년을 더 살다가
82세에 그의 뒤를 따릅니다.





글쓴이 - 레스카페 님의 블로그 중
          "존 앳킨슨 그림쇼 - 달 빛 화가"
포스트입니다.


이 전시정보는 일반 대중을 위해 갤러리인포 www.galleryinfo.co.kr 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인 블로그 및 까페에 옮겨가실 때는 글쓴이, 작가, 전시명 등을 모두 명기하셔야 합니다.(출처공개 필수)



Posted by ARTi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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